인텔 아크 B580 잠깐 사용기

인텔에서 아크 그래픽카드 알케미스트의 차기작인 배틀메이지 제품을 출시했다.
cpu 내장 그래픽으로 루나레이크에 탑재되어 나온 뒤, 외장형 그래픽카드로는 B580이 처음이다. 궁금해서 나오자마자 바로 샀다.
 

기본 스펙 비교

아쉬운 것은 기존 알케미스트 시리즈의 최상위모델이였던 A770의 차기작은 내년에야 나올 듯하고 인텔에선 중간급이였던 A580의 후속이 먼저 출시되었다는 점이다.
특기할 점은 가격이다. A580은 179달러였던 반면 B580은 249달러로 크게 올랐다. 코어수도 줄었다. 기존 24Xe코어에서 20Xe코어로 줄었다. 다만 클럭이 크게 올랐는데 부스트 클럭이 2000에서 2800으로 올랐다. 코어수의 감소를 클럭 상승으로 상쇄하고도 남는다. 물론 코어 자체 성능 개선도 있어서 전반적으론 성능이 올랐다고 봐야한다. 인공지능 성능은 올랐을까? XMX코어는 384개에서 160개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인텔이 공개한 스펙시트에선 GPU 최대 TOPS(int8) 은 197에서 233으로 올랐으니 XMX코어 역시 큰 개선이 있었다고 봐야겠다.
중요한 것은 메모리가 8GB에서 12GB로 올랐다는 것인데, 대역폭은 512GB/s 에서 456GB/s로 줄긴 했으나 용량이 더 중요하다. 이 가격대에서 12GB는 아직 보기 힘든데 인텔 그래픽카드가 확실히 가격대비 용량을 많이 주는 편이다.
갠적으론 인공지능 공부가 엔비디아의 쿠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남이 만들어 놓은 라이브러리 돌리는 수준말고 깊은 수준으로 갈거면 인텔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이유는 성능대비 싸다. 또 싼데 램을 많이 준다. 싸다는데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할까.
B580이 램이 50% 커졌듯이 B770역시 50% 커지면 32GB다. B770이 비슷한 가격 상승폭이라면 70만원이 될까말까인데(환율 1400원 기준), 32GB 수준의 그래픽카드에선 가성비로 따라올 카드가 없다.
 
인텔 아크 사양비교는 아래 링크에서 참고 바란다.
Intel Arc - Wikipedia

Intel Arc - Wikipedia

 

가격과 사진

출시 극초기에, 내란으로 인한 고환율로 249달러짜리가 40만원으로 둔갑했다. 어쨌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B580을 카드할인가로 38만원 수준에 구매했다. 추후 가격이 안정되면 카드 할인가로 30만원 초중반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외형 리뷰

포장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인텔 LE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은 그래픽카드 초기라 만들어줄 회사가 몇 없어서 자체적으로 출시하는 버전인데, 디자인이 깔끔하다.
나는 기존에 A770을 쓰고 있었는데 비교하자면 A770대비 확실히 가볍다. 아무래도 발열량이 작아서 방열판이 작아지거나, 열전도가 높은 구리에서 알류미늄으로 바꿨을 듯하다. 
 
 

소프트웨어 관련

A770을 쓰던 시스템이라 당연히 그냥 작동될 줄 알았는데 아니다. 최신 드라이버를 설치해야한다. 모니터를 3개 쓰는데 기본모니터 제한 해상도로 진행한다.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정상작동한다.
드라이버를 최신버전으로 설치하면 기존 아크 그래픽 센터는 사라지고 인텔 그래픽 소프트웨어가 설치된다.

참고로 위 이미지는 다시 A770으로 원복 뒤 찍은 스샷이다. B580에선 색상당 10비트가 최대치였다. 역시 플래그십! - 그런데 12비트로 하면 화면이 바로 맛이간다.(메인이 TV인데 뻥 스펙이여서 옵션엔 떴지만 실제론 지원 범위를 넘어갔거나, HDMI 케이블 문제일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RGB, YCbCr 설정도 가능해진다.

 
B580에선 HDMI로 연결된 TV 색을 전체(0~255)로 할지 제한(16~235)으로 할지 설정하는 것도 나왔는데 어쩐일인지 A770에는 메뉴가 사라졌다. 어쨌든 RGB로 설정하면 전체로 세팅된다.
 
소프트웨어 바뀐건 마음에 든다.
 
 

성능

문제는 성능이다. 아무래도 전에 쓰던 A770은 상위모델이고 B580은 중간급 모델이라 어마어마한 성능향상은 느껴지지 않는다.
 
Intel Arc B580 Review - Excellent Value - Relative Performance | TechPowerUp

Intel Arc B580 Review - Excellent Value

 
리뷰를 보면 게임에서 UHD 해상도에선 A770대비 대략 15% 올랐는데(나의 경우 메인이 UHD이다. 게다가 QHD 모니터 두개를 덧붙여서 쓰고있다.) 아무래도 램이 더 필요한 환경에선 16GB인 A770에 비해 12GB인 B580이 불리할 것이다. 그래서 특정 환경이 되면 벤치마크 보단 체감이 좀 줄 것이다.
 
내가 잠깐 테스트겸 해본 것은 카운터스트라이크2, 플라이트시뮬레이터 2024, 포르자 호라이즌5다.
 
카운터스트라이크2의 경우 충격적인 것이 기존 A770에선 120FPS 제한까지 다 뽑고, 복잡한 환경에서 가끔 120 밑으로 내려왔다면 B580은 120FPS는 커녕 한참 밑에서 맴돌았다. 벤치마크상 카스도 분명 성능향상이 있었는데 드라이버 설치하면서 그래픽 설정이 초기화 된건지 의심이 들었다. - 후술하겠지만 설정 초기화가 맞는듯하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4를 켰다. 이 게임은 최근에 설치한거라 설정값을 대충 기억한다. 켜보니 설정값은 그대로였다. 기존엔 버벅임 없이 게임할 수 있게 세팅을 해놨었는데, 그래픽 램 용량 문제인지 최적화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기존 설정대로는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버벅였다. 특기할 점은 A770은 무슨 버그로 인해 초기 특정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런 현상은 B580에선 없었다. 
 
실망하고 다시 포르자 호라이즌5를 실행했다. 그런데 호라이즌5는 상당히 쾌적하게 실행됐다.
 

A770으로 원복 후 비교... 역체감?

두 게임에서 문제점을 느끼고 다시 A770으로 원복했다. 그런데 문제의 카스2의 경우 B580보다 프레임이 더 안 나왔다. 대략 10~20%이니 벤치마크가 맞는듯하다. 호라이즌5역시 10~20% 가량 A770이 B580보다 프레임이 안 나온다. 테크파워업 리뷰대로다.
그런데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는 A770이 더 부드럽게 실행된다.(그래픽 램 용량 문제로 추정한다. 옵션 타협해서 돌려봤어야 했는데, 당황해서 그럴 생각이 안 들었다.)
 
고작 게임 3개 돌려보고 무슨 리뷰인가 싶겠지만 어차피 성능적인 종합리뷰는 위에 링크 건 테크파워업 리뷰를 보면 된다. 그래픽 램 많이 먹는 특수 게임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빼면 결국 리뷰대로 간다.
 
나의 경우 기존엔 RTX 3090도 써봤지만, 게임이라는 것이 옵션을 올리면 한도 끝도 없다. 어느정도 옵션 이후부터는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별로 없는데 사양만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적당히 옵션 타협보면 30만원 중후반(가격 안정화 되면) 가격의 그래픽카드로도 UHD환경에서 충분히 돌린다. 예전엔 3090으로 쓸데없이 쿨러의 굉음 들으면서 호라이즌5를 했었다면, 지금은 A770으로 조용하게 게임한다. 적당히 옵션타협하면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없다.
 

종합

게임에선 A770 대비 성능은 좋아지긴 했지만 램 용량 문제로 특정 게임에선 불리할 수 있다.
인공지능 연구엔 A770이 스펙상 더 낫다.
A580과 B580을 비교해야하지만, 내가 가진게 A770이므로 A770과 비교했다. 그런데 그 이상의 성능이 나온다. B770이 기대된다.
경쟁사의 RTX4060 보다 싼 가격에도 대략 10% 좋은 게임 성능에 램도 12GB로 높아 향후 나올 게임에도 유리하다.
인텔 그래픽카드가 인지도가 낮은게 문제지만 가성비 있는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 나온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