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유리를 마우스 패드로 쓰기

2024. 11. 13. 23:57사용기

나는 트랙볼을 주로 쓴다.

특히 로지텍의 트랙볼을 쓰는데, 손목이 매우 편하다. 적응하면 손목만 편한 게 아니다. 사용도 마우스보다 편해진다. 로지텍 m570을 시작으로 m575, ergo mx 등을 써왔다. 엄지형 말고도 검지 중지로 굴리는 제품도 써봤지만 개인적으론 엄지형이 편했다. 오른손 검지로 볼을 굴리고 좌클릭 우클릭은 검지, 중지로 하는 게 마우스와 똑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종 마우스를 쓸 일이 있는데, 아무래도 급격히 움직여야 하는 게임에는 마우스가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 마우스 패드를 쓰면 손에 땀이 많은 사람은 알겠지만 마우스 패드가 땀에 절고, 때가 묻어 금방 더러워진다. 그래서 로지텍 마우스의 핵심 기능인 다크필드가 들어간 제품을 많이 썼는데, 이 기능은 유리에서도 유리에 묻어있는 작은 먼지 같은 것을 추적하여 마우스를 쓸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참고로 다른 일반적인 마우스는 광택이 있는 표면에선 잘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로지텍의 다크필드 레이저 센서가 있는 제품은 유리가 있는 책상에서 마우스 패드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 땀이 나면 닦기도 쉽다. 하지만 현재 내가 쓰는 책상은 유리가 없다. 그래서 임시로 태블릿을 사고 온 태블릿 보호필름 위에서 마우스를 썼는데 은근히 손에 붙어서 가끔 떨어진다.

그러다가 유리 마우스 패드를 사려고 찾아보니 제품도 거의 없고, 있어도 매우 비쌌다. 그래서 일반 강화유리 맞춤 제작으로 27*26cm 크기로 샀다. 장당 만원 수준으로 납득 가능한 가격이다. 두장 샀는데 한장이 모서리 부분이 살짝 깨져왔다. 귀찮아서 그냥 테이프를 붙였다.

로지텍의 다크필드 기능은 유리 표면이 너무 깨끗하면 작동하지 않는다. 처음에 손때를 살짝 묻혀줘야한다. 써보니 잘 작동한다. 깔끔하다. 청소하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