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의 가격 탄력성
2024. 11. 21. 07:49ㆍ경제 게임 만들기/그림으로 보는 경제
이전 포스트에서 수요 증대를 통해 잉여를 증가시봤다.
그런데 수요가 증가했지만 소비자 잉여는 증가하는지는 미지수다. 공급곡선과 수요곡선의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다시 사과를 보자. 사과가 몸에 좋다고 소문이 나 갑자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런데 사과란 것은 갑자기 생산이 불가능하다. 생산자가 팔고자해도 팔 수가 없는 것이다. 이미 나무를 심었고 사과 농사가 시작되었으면 그해 사과의 공급량은 사실상 정해져있다.
그래프를 다시 그려보자.
가격이 어찌되었든 사과의 수량은 이미 정해져있다. 그래서 공급곡선은 수직으로 서게된다.(다시 말하지만 가격과 무관하게 수량은 정해져 있으므로 그래프를 그리면 수직이 된다.)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과의 가격이 오르면 사과나무를 심고, 관리 인력을 더 투입해서라도 더 많은 생산량이 나오도록 할 것이므로 공급곡선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직이 아니게 된다. 사과뿐만 아니라 어떤 품목을 가져다 놔도 마찬가지다. 초단기로 가면 공급곡선은 수직이고, 장기적으로가면 완만해진다.
그런데 공급곡선이 수직일 때(가격과 무관하게 공급량이 정해져 있을 때) 위 그래프 중 오른쪽을 보자. 수요가 증가하면 소비자 잉여는 변함이 없고(수요곡선이 그 모양 그대로 우측으로 이동했을 경우라는 특수한 상황을 가정한다.), ④의 크기만큼 생산자 잉여가 증가한다. 생산자가 잉여를 늘리는 방법은 수요를 늘려야 하는 것이다.
가격 탄력성이란 말이있다. 탄력이란 뜻을 생각하면 쉽다. 가격에 수요가 탄력이 있으면 말그대로 수요 가격 탄력성이 있다고 한다. 반대로 가격에 공급이 탄력이 있다면 말 그대로 공급 가격 탄력성이 있다고 말한다.
위와 같이 가격에 상관없이 수량이 고정되어 있으면 탄력성은 없다. 다시말해 탄력성은 0이다.
탄력성을 공식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가격탄력성은 절대값을 쓴다. 공급의 경우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량도 늘기 때문에 양수지만, 수요의 경우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량은 줄기 때문에 음수가 나오므로 "크기"만 보는 의미에서 절대값을 취한다.
가격이 변해도 수량이 변화가 없다면 가격 탄력성은 0이다. 반대로 수량과 관계없이 가격이 고정되어 있다면 가격 탄력성은 무한대( ∞)이다. 이 경우 그래프는 가로로 일자가 된다.(수량과 관계 없이 가격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그래프를 그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특별히 가격탄력성에 대해 경제학에서 아래와 같이 분류한다.
탄력성 = 무한대(∞) : 완전탄력적
탄력성 > 1 : 탄력적
탄력성 = 1 : 단위탄력적
탄력성 < 1 : 비탄력적
탄력성 = 0 : 완전비탄력적
공급의 가격 탄력성에 대해 그래프를 그려보면 아래와 같다.
수량 "1" 증가가 아닌 "1%" 증가에 주목하자. 탄력성은 변화가 아닌 변화율 끼리의 비교이다.
탄력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시기에 따라 변하고, 물품에 따라 다르다.
단기적으로 사과는 공급 탄력성이 0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탄력성이 생긴다.
위 그래프를 보자. 갑자기 사과가 좋다는 말에 수요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그럼 초기 공급 탄력성이 없을 때는 노란선이 균형가격이고, 균형 수량이다.(공급수량 증가 없이 가격만 오른다.)
시간이 흘러 사과의 공급탄력이 생기고 공급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해진다. 그럼 하늘색 선이 균형 가격이고 균형 수량이 된다.(사과 공급이 늘어 거래수량은 늘고 가격은 하락한다.)
이럴 때 잉여 차이를 자세히 보자.
① : 변화 없음
② : 생산자 잉여에서 소비자 잉여로 변환
- 공급탄력이 생기면 가격에 따라 공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간다. 내려간 가격으로인해 생산자 잉여가 사라지고 그만큼 소비자 잉여로 변한다.
③ : 공급탄력이 생기면 균형 수량 역시 늘어난다. 균형수량 및 균형 가격 하락으로 인해 새로 생기는 소비자 잉여
④ : 변화 없음
⑤ : 균형 수량 증가로 인해 발생한 공급자 잉여
⑥ : 사라진 공급자 잉여.(존재할 수도 있고 존재 안 할 수도 있다.) 완전비탄력적일 때는 편의상 그래프 하단까지 꽉 차게 그렸다. 수량은 정해져 있고 가격은 무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생산단가가 100원이여도 안 파는 것보단 1원이라도 받고 파는 게 나을 때가 있다.(안 팔면 -100원, 1원이라도 받고 팔면 -99원이므로) 이럴 때는 하단까지 꽉차게 그려도 된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생산단가 100원 보다 낮게 되면 공급 자체가 0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공급곡선을 보면 가격이 0이 될때까지 그려지지 않는다. 만약 공급가격탄력성이 완전비탄성이라고 하더라도 "판매용의" 가격을 고려한다면 ⑥ 부분은 없어질 것이다. ⑥은 생각에 따라 존재할 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프를 보면 수요가 증가할 때 공급탄력성이 커질수록 소비자 잉여는 확실히 증가한다. 반면 위의 예시 그래프에서는 공급탄력성이 커지니 공급자 잉여는 줄어들었다.(이는 공급자가 시장을 독점하면 총잉여는 낮춰도 공급자 자신은 크게 이익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공급자 잉여의 변화는 수요와 공급 곡선의 모양에 따라 증가할 수도 있다는걸 유념하자.
결과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때 공급탄력성이 커질수록 전체 총잉여는 증가한다. 당연한 결과이다. 경제는 결국 "사람 사이의 거래"다. 공급탄력성이 없다는 것은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의 욕망이 증가해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라간 것일뿐이다. 공급탄력성이 높을수록 가격에 따라 공급수량이 잘 늘어나니 균형 거래량이 커진다.
여기서 시사하는 바가 또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수요증가는 가격상승(인플레이션)을 불러오지만 장기적으로 균형 거래량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촉진한다.
그런데 만약 수요의 탄력성이 변하면 어떻게 될까. 다음 포스트에서 작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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